메뉴 건너뛰기

신부님 강론

  예전에 쓰던 일종의 줄임말 가운데 '멀미가추'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여러분은 이런 말을 들어보셨나요? 어느 누구든지 멀리서 바라보면 미인(좋은 사람)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추한 모습(단점)이 잘 보인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로 기억합니다. 비단 가족이나 가까이서 만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발견하기가 더 쉬운 것은 사실인 듯 한데,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형제의 티를 보았을 때 자신의 들보를 먼저 보는 것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의 말씀을 지켜낼 수 있기 위해 무엇에 주력해야 할까요?

타인의 티를 보고서 자신의 들보를 먼저 돌아보는 것, 타인의 티를 보고서도 빼내주겠다는 자세에 쉽게 빠지지 않는 방법, 티를 꼭 빼내어야 할 것으로만 보는 교만함 등에서 자유롭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한없이 부족한 예수님의 제자들, 오늘날의 우리들까지도 부족하다 탓하기보다는 끊임없이 가르치고 또 모범을 보여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도록 이끌어주셨던 예수님께로부터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려 노력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공동체 안에서 신부로 살아가면서도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도 결국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려 노력함이 부족해서'임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제가 우리 북경공동체의 교우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말할 수 있으려면, 또한 우리가 서로 함께 있음만으로도 얻는 행복이 있음을 고백할 수 있으려면 바로 이 마음, '타인의 허물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아주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158 9월 30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루카 9,57-62) 1 2020.09.29
157 9월 29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1 2020.09.28
156 9월 27일 연중 제26주일(마태 21,28-32) 1 2020.09.26
155 9월 25일 연중 제25주간 금요일(루카 9,18-22) 1 2020.09.24
154 9월 24일 연중 제25주간 목요일(루카 9,7-9) 1 2020.09.23
153 9월 23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 2020.09.23
152 9월 22일 연중 제25주간 화요일(루카 8,19-21) 1 2020.09.21
151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1 2020.09.19
150 9월 13일 연중 제24주일(마태 18,21-35) 1 2020.09.13
»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루카 6,39-42) 1 2020.09.10
148 9월 10일 연중 제23주간 목요일(루카 6,27-38) 2 2020.09.09
147 9월 9일 연중 제23주간 수요일(루카 6,20-26) 1 2020.09.08
146 9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마태 1,1-16. 18-23) 1 2020.09.07
145 9월 6일 연중 제23주일(마태 18,15-20) 1 2020.09.06
144 9월 3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루카 5,1-11) 1 2020.09.03
143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1코린 3,1-9; 루카 4,38-44) 1 2020.09.01
142 9월 1일 연중 제22주간 화요일(루카 4,31-37) 1 2020.08.31
141 8월 30일 연중 제22주일(마태 16,21-27) 1 2020.08.30
140 8월 28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마태 25,1-13) 1 2020.08.27
139 8월 27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마태 24,42-51) 2 2020.08.26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36 Next
/ 36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