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한국에서 다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듯 합니다. 특히 일부 개신교회에서 비롯된 감염확산을 두고, 종교에 대한 사회적 불신감이 커지는 듯 하여 안타깝기도 합니다. 개신교계 내에서의 분열, 종교간을 둔 사회의 저울질 등을 보면서 사실 하느님을 믿는 마음은 하나일지언정 사람들이 하느님을 두고서 서로를 비교하거나 비난하는 등으로 인해 서로 갈라져 있음을 더욱 가까이서 느끼게 됩니다.
교회가 갈라져 있음은 사실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 변질되거나 하느님의 뜻을 잘못 해석,적용했던 과오를 인식하고 바로잡으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꿔 말하면, 2천여년 그리스도교의 역사 안에서도 이미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으니, 더 이상의 시행착오로 인한 분열은 많지 않아도 될 듯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에 들어 ‘올바른 하느님 인식’과 ‘올바른 신앙인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고찰보다는 ‘종교의 옷을 입힌 개인의 신념’을 앞세우다 보니 더욱 많은 분열이 있는 듯 합니다. 이런 경우, 그 누군가의 모습 안에서 하느님은 가려져 있고, 특정 인물의 카리스마나 권력 등이 더욱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심었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하여, 저마다 수고한 만큼 자기 삯을 받을 뿐입니다.”(1코린 3,6-8)
본당의 사목자나 봉사자가 바오로 사도의 이 말을 늘 마음에 새긴다면 교회가 세상과는 다른 ‘영적 공동체’임을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될 것입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바오로 사도의 이 말을 마음에 새긴다면 갑질 논란등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바오로 사도의 이 말을 마음에 새긴다면 당리당략이나 정치공학적 셈법만으로 국력을 소모시키지도 않겠지요.
적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라도 위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고자 더 깨어있어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