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는 나훔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나훔’이라는 이름은 “위로받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독서의 내용은 하느님께로부터 위로받은 사람인 나훔 예언자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는 하느님의 위로의 말씀입니다.
나훔 예언자가 활동하던 당시 근동지방에서 가장 융성하고 있던 도시가 바로 니네베입니다. 유다왕국도 니네베의 창과 칼에 약탈당했습니다. 누가 보아도 그 도시가 금방 멸망하여 사람들의 구경거리, 웃음거리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훔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임을 예고하여, 주님의 포도나무로 상징되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여 주실 것이라는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런데 그 위로의 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독서의 표현을 따르자면 ‘축일을 지내고 서원을 지키는 것’, 다시 말하면 하느님께 드린 약속을 먼저 이행하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의 목숨을 무엇과 바꾸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온갖 부귀와 영예를 누리고 힘과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는 니네베가 결국 영원하지 못하고 패망하여,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음을 생각해봅니다. '영원한 것'과 '살리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우리 믿는 이들에게 절실히 요구됩니다.
그래서일까요, 교회의 수많은 성인성녀들 가운데에는 귀족의 혈통이나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그런 삶을 포기면서 금욕과 수덕, 자선의 생활을 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분을 따르기 위해 인생관을 바꾼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의 말씀을 들은 우리가 인생관을 바꾸기 위해 마음을 고쳐먹어야 할 차례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기운을 소진시키고 서로에게 해를 입히는 문화와 환경이 얼마나 많습니까? 영원한 것, 살리는 것을 위하여 고난의 길이라도 기꺼이 걸어갈 수 있는지, 아니면 죽음의 문화 속에서라도 일순간의 편안함을 추구하며 살고 있는지, 선택은 우리에게 맡겨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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