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나 올바르고 선한 모습과 부족하고 악한 모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한 모습의 사람과 악한 모습의 사람이 세상 속에 공존합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들은 가라지의 비유는 바로 이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가라지를 의인과 대비되는 악인의 상징으로 볼 수도 있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을 죄스러운 모습 혹은 단점을 지칭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항상 선하기만 한 사람도 없고 항상 악하기만 한 사람도 거의 없을 테니까요.
‘수확’이라는 목표를 위하여 농사를 짓는데, 가라지라는 잡초가 자라는 것을 두고본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과는 다르게, 오늘 복음의 비유말씀 속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모습은 모든 사람 안에 자라고 있는 가라지를 두고 보십니다. 흔히 자신이나 타인의 단점, 부정적인 모습을 보며 뜯어고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뿌리째 뽑아버리고 싶은 욕구를 가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라지가 밀과 함께 자라나서 언젠가 불에 던져지게 될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너그러운 마음과 인내심이 상대방을 그 죄와 부정적인 습관에서 해방시키는 참사랑의 방법이 된다는 것을 하느님의 인내심에서 배우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람에게 죄가 없어서 구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죄지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구원받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죄를 끊어버리고 죄의 뿌리를 뽑아버리고자 피나는 노력을 할 때에 구원에 이르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죄를 짓고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우리는 구원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더 많이 사랑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구원의 열매를 얻고자 하더라도, 그저 수확의 총량(總量)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베어버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고 열매를 맺게 되기까지 무사히 성장하기를 바라시며 소중히 여기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이런 노력을 통해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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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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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밀밭에서는
가라지도 회개와 노력으로 밀로 변환되는 은총이...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