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여러분은 놀이기구 타는 것을 좋아하십니까? 저는 아주 싫어합니다. 스릴을 별로 즐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안전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어 안전장치를 믿지 못하면 놀이기구를 탈 수 없는 것이지요. 이때에 스릴을 즐기지 못한다 하더라도, 안전장치에 대한 신뢰감만 있다면 놀이기구를 탈 수는 있을 겁니다. ‘죽어도 못탄다’고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까지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일행이 타고 있는 선박에는 그와같은 안전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과 동행하고 있다면, 내 인생의 선박이 풍랑에 휩쓸려 곧 부서질 것 같다 하여도 반드시 반대편에 멀리 보이는 하느님 나라에 무사히 당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와 주위에게서 드러나는 구원의 은총을 통해서 말입니다.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신 직후에 일어난 일에 관한 것입니다. 그 기적이 제자들의 믿음을 위한 하느님의 배려였던 것처럼, 이웃에게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도우심도 우리의 믿음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맙시다. 이 믿음이 있다면 이웃에게 일어난 좋은 일을 두고 질투하기보다는 오히려 감사하게 될 것이고, 이웃에게 일어난 좋은 일을 통해서도 하느님을 찬미할 줄 아는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