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에 제자들은 숨어있었습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실감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스스로를 단절시킵니다. 복음을 전하고, 자신들이 따르던 예수님이 바로 구세주시라고 생각하면서 만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숨어 지내는 다락방의 문도 꼭꼭 걸어잠그고, 바깥 출입도 삼갑니다. 방문만이 아니라, 마음의 문도 꼭꼭 틀어 잠가둔 상태입니다. 심지어 두려움을 똑같이 느끼고 있을 동료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음이 열려있지 못합니다.
이런 제자들을 찾아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고 말씀하십니다. 차갑게 얼어붙은 그들의 마음을 녹이는 따스한 입김, 숨결을 불어넣으심으로써 굳게 닫혀있던 마음의 문도 활짝 열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 숨결을 받아들임으로써 제자들은 오늘 독서에서 본 것과 같이 아무 두려움이나 망설임 없이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어떤 힘에도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삶을 살아갑니다.
오늘은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의 숨결’이라고 일컬어지는 성령께서는 하느님께, 사람들로부터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외톨박이처럼 고독하게 살고 있는 우리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시러 오십니다. 오늘 독서 말씀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이들이 사도들의 복음선포를 알아듣는 장면을 봐도 그렇습니다. 말이 통한다는 것, 이는 단순한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과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고픈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이 있을 때에 가능한 일입니다. 사도들에게 내려오신 성령께서 복음선포의 순간에 그 자리에 있는 이들의 마음을 열어주셨기에 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성령의 오심을 간절히 원하고, 성령의 도우심에 힘입어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면, 제자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셨던 성령께서는 우리 마음의 문도 활짝 열어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성령께 의지하는 마음이 성령강림사건을 이천년 전에 일어난 일회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하느님의 놀라운 기적이 되게 할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이가 하느님과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모든 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우리 모두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주시는 하느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오늘 또다시 찬미의 노래를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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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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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그렇게 싱그럽게 옵니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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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 대축일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