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이 배부르게 먹은 사실에만 관심을 가진다면 오늘 이 말씀에서 얻는 것은 별로 없게 됩니다. 빵으로 부른 배는 머지 않아 다시 고프게 마련이요, 그날 그 기적의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한 줌 흙으로 돌아간 지 오래입니다.
우리는 잠시 말씀에 나와 있는 사람들에게 머물러 보겠습니다. 보리빵과 생선의 주인인 사람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보리빵과 생선의 주인이 누구였습니까? ‘웬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가 만일 이것으로 과연 저 많은 사람들에게 무슨 소용이 될까를 계산했더라면, 빵과 생선을 내놓지 못했을 것입니다. 누구인지도 알 수 없을만큼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이 아이는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있었던 순수한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쓰시겠다고 할 때에 기꺼이 내어놓는 그 순수함이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이분이야말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예언자”로 알아볼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아직도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저 빵을 많게 한 예수님의 능력에만 매여 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예수님께 대한 순수한 믿음보다 결과나 현상에 주목하는 세상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하느님의 크신 권능을 체험하고 싶다면, 먼저 순수한 믿음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행하십시오. 그 결과가 무엇이며 어떠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연연하지 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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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