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법과 규정은 그것이 설정된 의미, 본래의 취지가 있습니다. 규정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본래의 정신이 얼마나 잘 표현되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법규정을 해석하고 그 이치를 따지는 ‘법리학’이라는 학문까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율법과 예언서는 하느님을 찾을 수 있는 방법,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따르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율법과 예언서의 말씀은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었고, 율법규정을 철저하게 잘 지키는 것이 하느님을 잘 섬기는 길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율법을 해석하고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들과 다르게 행동하십니다. 그래서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눈으로 볼때, 예수님은 거의 율법과 예언서의 파괴자였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눈에는 오히려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야말로 율법의 파괴자였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그들이 독차지했다고 생각했고, 무식하고 가난한 이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의 정신이 없는 율법서와 예언서를 들고 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사랑을 잘 지켜나가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율법서와 예언서들이 율법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율법의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들이 율법 안에서 찾지 못하고 잃어버린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정신을 예수님께서는 당신 수난과 죽음을 통해 완성하실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만으로는 법과 규정을 온전히 지키고 수행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나는 신앙생활 가운데에 계명을 지키면서, 그 규정을 지키는 데에 급급하고, 본래의 정신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모든 규정은 하느님과 이웃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해주는 이정표와 같은 것임을 다시한번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작은 규칙, 사소한 계명 하나라도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보이려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법을 왜곡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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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초월하지만 일상의 평범한 가치로...
하느님과 이웃 사랑!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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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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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앙생활 가운데에 계명을 지키면서, 그 규정을 지키는 데에 급급하고, 본래의 정신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