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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빠지고 지쳤을 때 어떤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여러 생각이 들겠지만 많은 경우에 그리고 저의 경우에도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힘들면 입버릇처럼 한숨과 함께! 집에 가고 싶다.” 혹은! 집에 가야지,”라는 말이,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뱉어집니다. 집이라는 곳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또 나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 내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집에서 멀리 떠나고자 하는 상황과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 중에 그런 경험이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우리가 잘 아는 루카 복음에 등장하는돌아온 둘째 아들도 그러했습니다. 삶의 끝자락을 마주하는 듯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 곳이아버지께서 계신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소년 예수님께서도아버지의 집에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으셨나 봅니다. 결국이란 우리가 머물러야 할 곳,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 가장 가고

싶은 곳입니다. 우리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그가정(家庭)’이라 부릅니다.

 

머무르고 싶고, 가고 싶은 집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오늘 제1독서와 제2독서에서 전해 들었습니다. 먼저 제1독서의 집회서는 부모를 공경하라 가르칩니다. 그리고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는 가정의 각 구성원들에게 당부합니다. 독서의 말씀들은 표현에 있어서 지금 시대와 꼭 맞아떨어지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뜻은 어느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이루어야 할 사랑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한 주간을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고자 기도하고 노력하는 시기입니다. 나자렛의 가정이거룩한 가정인 성가정인 이유는 예수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들 모두가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며, 머무르고 싶은 집, 가고 싶은 집을 이루려 노력하셨고, 그것을 이루어내셨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루어야 할거룩함이란 그저 멀리 있어 가까이 갈 수 없고,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저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편히 머무를 수 있고, 편히 갈 수 있고, 언제나 가까이. 함께 하고 싶은 것이거룩함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한 주간거룩한 우리 집을 이루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나아가거룩한 우리 본당을 이루도록 기도하고 힘써야 하겠습니다.

 

 

 

5대리구청 복음화 및 이주사목담당 송양업(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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