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성탄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성탄이 다가올 즈음 되면 한 해를 보내면서 마쳐야 하는 일과 각종 송년회 모임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차분하게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대림 시기를 잘 준비해서 아기 예수님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현실은 달라 때론 자책감과 성탄 준비에 소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렇게 성당에 와서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를 드리는 것은 하느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처럼 부족함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믿고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행복한 분이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셨으니 성모님은 복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그 행복한 방법을 보여주시고 알려주신 성모님을 기억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한 성모님이십니다.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두렵고 떨리겠습니까? 이런 성모님을 향해 엘리사벳은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해주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가장 힘이 되는 말입니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준 엘리사벳의 말에 성모님께서는 특별한 날을 맞이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다시 힘차게 사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매일의 순간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이들이 나에게 그런 날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그런 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또한 남들에게 그런 특별한 날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신앙의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성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똑같이 그냥 흘러가는 성탄절을 기다리기보다 처음 대림을 맞이하면서 세웠던 계획과 다짐을 다시금 되돌아봐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를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더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사목 차장 조한웅(아킬레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