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들이 듣고 있는 ‘회개하라’라는 말씀의 진정한 뜻은 단순한 뉘우침이나 용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생활태도와, 마음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진정한 회개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하느님의 뜻과는 반대되는 길로 가고 있던 나의 발걸음을 되돌려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누구나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세상이 추구하는 물질에 대한 관심과 애착,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성향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바룩 예언자와 세례자 요한이 외치고 있는 소리는 바로 ‘정의의 길’, ‘평화의 길’, ‘사랑의 길’을 닦으라는 말씀으로 재해석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와 그 구성원인 우리들은 어쩌면 진정한 정의와 평화를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의 영역에 있어서는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일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우리 신앙인들의 삶에서 가장 중심에 두고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가치는 바로 하느님의 일이며, 하느님께서 추구하시는 가치를 으뜸 자리에 두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란 바로 하느님을 제대로 믿고 공경하며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일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회개의 생활’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모든 일에 있어서 정의를 생각하고, 평화의 원칙과 사랑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진정한 회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방향성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권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우리들이 서로를 차별하지 않고 서로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복음화된 공동체 안에서 인권을 존중해 간다면 오늘 세례자 요한이 외치고 있는 이 말씀 ‘주님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라는 말씀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한 주 내가 행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주님의 길을 바르게 닦아 내가 닦은 이 길이 내가 구원으로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구원의 길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성의고등학교 교목실장 이정엽(암브로시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