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예수님과 만난 어떤 사람을 그려봅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그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예수님을 만났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스럽게 바라보기까지 하셨습니다. 참 행복하고 복된 사람입니다. 이제 그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복되고 행복한 그 사람은 불행해졌습니다. 울상이 되었고, 슬퍼하며 떠나갔습니다. 그 이유를 마르코 복음사가는 이렇게 전합니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최고의 행복을 누릴 기회를 얻었던 그 사람은 많은 재물 때문에 그 기회를 날립니다. 그가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어떤 일을 하던 사람이었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복음서는 그저어떤 사람이라고만 말할 뿐입니다. 상상해 봅니다. ‘어떤 사람인 그가 재물이 아닌 그리스도 예수님을 선택했다면 우리는 그를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자신 있게 따랐다면 그의 면면을 기억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어떤 사람에서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해 기록하였을 것입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큰 모범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그리스도가 아닌 재물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선택 앞에 서게 됩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그 책임은 고스란히 나의 몫입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택하지 않는다면, 예수님 역시도 나를 택하지 않으십니다. 울상이 되어서 슬퍼하며 떠나갔던 그 어떤 사람. 그 많은 재물을 포기하지 못해 그리스도를 택하지 못했던 그 어떤 사람. 예수님은 그를 붙잡지 않았습니다. 그 선택은 고스란히 그의 몫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거듭 말씀하십니다. 왜 어려운가. 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는가. 그것은 바로 나 스스로 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그리스도보다, 하느님보다 중요한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선택하지 못합니다. 나약함 때문에 하느님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백 배나 더 돌려받을 것이라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까지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전부 떠나가고 없어질 것을 선택하기 위해 영원한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시 한번 그분을 향해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지나가는 것이 아닌 영원한 것.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물으십니다. “나를 따라라.” 지나가는 것을 택할지 영원한 것을 택할지 나의 선택과 의지를 물으십니다. 예수님께 나의 선택을 내 온 삶으로 보여드리고 알려드릴 수 있는 하느님의 자녀 되길 함께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군종 김항래(대건안드레아) 신부

 

 

 

 

 

?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