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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와 복음은 법에 관한 것입니다. 법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먼저, 법이라고 하면 좀 딱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의 자유를 구속한다는 생각이 들죠.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법이 있어야지 우리 사회가 지탱할 수 있다. 법은 우리 삶을 보호해 줍니다. 이처럼 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나를 속박하는 것, 또는 나를 지켜주는 것입니다.

 

 

법에 대해서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사랑하면 할수록 더 많은 법들이 생긴다. 더 많이 사랑하면 더 많은 법들이 생깁니다. 과연 이 말이 무슨 말일까요? 며칠 전 저는 안동에 일이 있어서 갔었는데요, 자연 휴양림에 갔었습니다. 거기에서 마음에 드는 돌멩이 하나를 주웠습니다. 그곳을 관리하시는 분께 이 돌멩이를 가질 수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그 돌멩이 가져가도 아무 상관 없으니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돌멩이에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 돌멩이를 가지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법도 규정도 없습니다. 사랑과 관심이 없는 대상에는 아무런 법이 없습니다.

 

반면에 프랑스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 갔다고 가정해 봅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박물관에 있는 작품들을 아주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 박물관 내에는 여러 가지 법과 규정이 있습니다. 들어갈 때부터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고, 줄을 서야 합니다. 함부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정숙함을 유지해야 하고, 음식을 먹으면 안 됩니다. 만일 제가 모나리자 그림을 보고, 이 여인의 얼굴에 보조개가 있으면 더 예쁘겠다고 생각하고, 붓으로 보조개를 그린다고 가정해 봅시다. 제가 어떻게 될까요? 바로 감옥소에 가게 되겠죠?

 

이처럼 사랑하는 것에는 더 많은 규정들이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모세는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주 너희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지켜야 할 규정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법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2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주님 말씀을 법으로 생각하고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에 법이 생깁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해서, 그 진실한 마음으로 내 마음에 새겨진 법들을 잘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4대리구청 복음화담당 이성웅(세례자 요한)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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