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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은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혹은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필립보의 시선에서 복음을 바라보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는데, 많은 군중이 예수님께로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에게도 그들이 눈에 보였겠지만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미처 알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다른 복음의 같은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제자들의 모습은 오히려 그들을 빨리 보내고 싶어합니다. 필립보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눈을 들어 그들을 보시고 필립보에게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요한 6,5)’고 물으십니다. 살 수도 없고, 살필요도 없는 빵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신 예수님의 말씀에 필립보는 빵을 구하기 위한 비용을 말합니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요한 6,7)

 

이제 필립보는 어느 한 아이의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빵과 물고기를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배불리 먹은 사람들이 보이고, 남은 것이 버려지지 않도록 거두어 모은 조각들로 가득 찬 광주리 열두 개를 보았습니다.

 

필립보는 사람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고자 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배웁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을 보면서 필립보는 모든 것이 하느님을 통해 가능하고, 하느님께 맡겨드려야 함을 배웁니다. 그리고 이 일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나에게 나누어 주고자 하시는 예수님이 우리 마음 속에 계십니다. 아주 작게 나누어진 한 조각의 빵으로 영원한 생명을 주는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십니다. 그리고 이 일의 증인이 될 것입니다.

 

필립보가 바라본 모습들, 필립보가 깨달은 의미들이 우리의 마음에 가득하길 바랍니다.

 

 

 

대구청소년창의센터장 김태완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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