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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보통 두 번의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11 일과 음력으로 11 일인 설날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전보다 연휴가 줄어 명절이라는 기분은 덜 나지만 '새해의 첫날' 이라는 의미는 여전하기에 사람들은 1 1 일에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심을 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 새해의 덕담을 나누는 설날에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심을 합니다. 11일은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이기에 신앙인인 우리에게는 새로운 해를 성모님과 함께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이 두 번의 기회는 신앙인만이 아닌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신앙인인 우리에게는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는데, 바로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인 대림 제1주일입니다. 이 기회는 신앙인에게만 주어지는 새로운 시작의 기회이기에 이때 우리는 오롯이 신앙을 위한 결심, 한 해를 살아갈 신앙의 결심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결심을 해야 하는 우리에게 복음은 깨어 있으라고 합니다. 마치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집주인을 깨어 기다리는 문지기처럼, 우리도 오시는 주님을 깨어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싫든 좋든 주인이 돌아오기를 깨어 기다려야 하는 종과 우리는 다릅니다. 의무와 책임으로 주인을 기다리는 종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하든 잠들지 않고 깨어 있기만 하면 되겠지만, 오시는 주님을 사랑으로 기다리는 우리는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며 깨어 있을 것인가’ 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제 우리는 오시는 주님을 잘 맞이하기 위해 '회개와 속죄'를 하고, '기도와 사랑의 실천'으로 그분이 세상 모두에게 기쁨으로 오시는 구세주이심을 선포할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주님을 향한 사랑의 행위가 되도록 합시다. 새로운 시작의 처음을 이렇게 하고, 다가올 두 번의 기회에 그 결심을 돌아보고 보완한다면 한 해를 조금 더 신앙인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전쟁으로 이 기쁨을 함께하지 못하는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한 기도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무고하게 고통받는 모든 이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평화를 누리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아멘.

 

 

 

압량성당 주임ㅣ연상모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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