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성소(聖召)라는 말은 풀이하면거룩한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성소 주일인 오늘은 거룩하신 하느님의 부르심을 생각해 보고, 주님의 부르심에 다양한 방법으로 응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특별히 일생을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는 사제, 수도자들과 예비 성소자들을 위해 기억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성소자 감소 문제가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넓은 갯벌에서 조개잡이의 재미에 빠져 앞만 보고 가다 밀물은 갯고랑을 통해 빨리 들어오는데, 이를 눈치채지 못하면 밀물에 포위되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을 맞이합니다. 성소자 감소와 관련된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 이미 밀물이 들어와 있거나 빠른 속도로 들어오는데, 바로 앞에 밀물이 안 보인다고 마음을 놓고 있다가 밀물에 포위당하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이러한 성소자 감소 문제의 원인으로는 종교와 신앙에 대한 무관심, 현실주의, 세속주의, 미사 참례율 감소, 냉담률 증가, 주일학교 인원의 감소, 저출산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폐쇄된 사회는 활력을 잃고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도 늘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부르심’을 찾으며 시선을 멀리 높게 두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제 성소 계발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비신학생과 신학생에게 성소 동반자 가운데 가장 영향이 큰 사람이 누구냐고 질문을 하면 대부분 성당에서는본당(보좌) 신부님’, 가정에서는부모님의 역할이 성소 계발에 절대적이라고 대답합니다. 가정 안에서 기도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부모로부터 성소에 대한 지지를 받는다면 가정은 훌륭한 성소의 못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신앙적인 분위기에서 예비 성소자들이 자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 시대 이곳의 교회를 위하여 성령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위해 필요한 일꾼도 보내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느님께 겸손되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기도야말로 사제 성소 계발을 위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우리의 노력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기도를 하면서도 먼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혜를 총동원하여 장차하느님 교회의 훌륭한 일꾼이 될 젊은이들을 찾아내고 키울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마태 9,37-38)

 

 

 

 

교구 성소국장 | 박광훈 안드레아 신부

 

 

 

 

?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