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이나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뭐 먹지?”
식(食) 행위는 매우 중요합니다. 생명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식사 메뉴는 식재료부터 함께하는 사람들까지 많은 부분을 염두에 두고 고민 후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행위로 이어집니다.
외식이 될 수도 있고, 배달 음식이 될 수도, 혹은 요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고민과 결정으로 이루어진 식행위는 하루의 기쁨과 만족감을 주고 동시에 우리 생명을 유지하는 토대가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제1주일을 맞이한 우리에게는 한 가지 질문이 필요합니다.
“사순시기에 뭐 하지?”
엄마가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가족들이 행복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때문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이 사십 일의 힘든 단식을 참아내시고 악마의 고된 유혹도 이겨내시는 것은 당신 자녀들이 거룩한 부활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우리를 위해 주님은 많은 것을 염두에 두고 사순의 시간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이제 그 시간은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우리도 함께해야 합니다.
단식과 금육, 십자가의 길, 판공성사 등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을 행함으로써 우리는 사순을 살아내고 부활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매일 식사 시간을 챙기신다면, 매년 사순시기도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뭐 먹지?”라는 질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사순시기에 뭐 하지?”라는 질문도 중요하게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1대리구청 사무국장 | 이영탁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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