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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을 먹고, 당신의 거룩한 마음(聖心)을 간직한 사람은 가난해도, 굶주려도, 또 지금 울어도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사시던 시대에는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 배부른 사람, 웃는 사람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여겨졌고, 가난하고 굶주리는 사람은 하느님께 벌을 받았다고 여겨졌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은연중에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들이 겪는 불행은 본인들 능력 탓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잘 살고 못 산다는 기준은 인간이 만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부유하거나 가난하게 만드는 분이 아닙니다. 빈부의 격차 또한 인간이 만드는 것입니다. 고도로 발달한 산업사회는 인간에게 마냥 축복을 가져다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더 많은 문제를 낳습니다. 빈부격차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심해졌습니다. 지구 한편에서는 영양의 과다 섭취로 병들지만 다른 편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축복하고 자비를 베푸신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축복하시기에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도 그들을 축복해야 할 것입니다. 가난한 이, 굶주리는 이, 우는 이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축복이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이에게 축복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도움이 그들을 위한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가난도 있고 굶주림도 있고 슬픔과 아픔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은 계속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 하지만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주위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고 느끼는 순간, 하느님의 현존과 축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는 우리의 축복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은 하느님의 축복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그 축복을 전하는 이들입니다.

 

오늘은 세계 각국의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사랑과 기도를 실천하는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대구대교구는 해외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직접 지원하는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우선 이날 하루만이라도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가난한 나라의 수많은 이웃들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교구 사회복지국장 | 최광경 비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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