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을 보내고 오늘은 연중 제2주일을 맞았습니다. 주님의 공적 출현 이후 복음에서 들려주시는 오늘의 이야기는 세례자 요한의 예수님에 대한 증언입니다.
우리가 증언의 삶을 펼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이 될 것입니다. 독서는 주님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임무가 있다고 전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종이고, 주님께서는 종인 우리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고, 그런 우리에게 당신은 힘이 되어주시는 분이라고 하면서, “당신의 구원을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우리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이사 49,6 참조)라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민족들의 빛으로 세우신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을 통해 증언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 세례자 요한이 이렇게 증언할 수 있는 근거는 뒤따라오는 증언의 말씀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요한 1,33)
우리 또한 세례자 요한처럼 성령의 이끄심을 받았고, 받는 이들로서 오늘날 나의 예수님을 이렇게 증언할 수 있는 이들임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우리가 성령을 받은 이로서 증언하게 된다면, 제2독서의 저자 바오로 사도처럼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1코린 1,3)라고 하면서 내가 만나는 이들에게 은총과 평화를 빌어주는 증언자가 될 것입니다. 성탄을 보내고 맞이한 연중 시기가 주님의 은총과 평화를 빌어주며 살아가는 시기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아멘.”
내당성당 주임 | 박장근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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