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우리는 모두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을 누가 지어줬습니까? 대부분 부모님께서 지어주시거나 아니면 조부모님, 아니면 집안의 어른들이 지어주십니다. 요즘은 정말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만 예전에는 작명소에 가서 이름을 짓기도 했었지요. 그만큼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뜻일 겁니다. 왜냐하면 살아가면서 평생 불리게 될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불리는 대로 자라나게 된다고 생각해서 좋은 뜻을 가진 이름을 짓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이름을 지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름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우리의 성소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 하느님으로부터 거룩한 부르심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부르시는 분이시고, 우리는 불림을 받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불리고 싶은 이름만을 고집하거나, 하느님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우리를 향한 부르심을 알아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올바로 응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요한 10,27)라고 말씀하십니다.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그 목소리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목자의 목소리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목자 곁에 있어야 하고, 자주 그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것은 우리가 의미 있게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에 맞게 축복과 은총 속에 기쁘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부르심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때, 우리 모두도 하느님 안에서 참된 의미를 지닌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성소 주일을 맞이해서 그 무엇보다도 거룩하고 아름답게 우리를 불러주시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부르심에 올바로 응답함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실 모든 성소는 단 한 번의 부르심이나 단 한 번의 응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삶 속에서 끊임없이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합당한 응답을 지속해 나가는 긴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긴 여정에는 언제나 하느님께서 함께하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우리 모두의 성소 여정이 더없이 아름다운 빛을 발하기를 기도합니다.

 

 

 

 

 

 

 

교구 성소국장 | 박광훈 안드레아 신부

 

 

 

 

 

 

 

 

 

?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