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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라는 임의 말씀                                   

 

마음 깊이 뿌리내리지 못해

 

비바람에 흔들리고 뙤약볕에 시들해져

 

꽃도 없이 열매도 없이

 

삼 년 허송세월 보냈으니

 

내어드릴 건 그저 빈손뿐.

 

 

 

천 번 만 번 날카로운 도끼에 찍혀 나간들

 

무슨 할 말이 있으리오.

 

 

 

허나 죽음의 문턱에서 용케 살아남았으니

 

둘레 파서 거름 주며

 

또 한 해 기다리겠다 하시니

 

어찌 은총이라 축복이라 하지 않겠소.

 

 

 

남은 시간 고작 일 년

 

다시없을 자비의 해이니

 

이제 더 기회 없다 여기며

 

하루하루 최선 다해 살기를

 

 

 

비바람 이겨내고 목마름 참아내며

 

하늘 한 번 올려다보면

 

내려놓지 못할 것 뭐가 있고

 

비워내지 못할 건 또 뭐요.

 

사랑하고 용서하고 나누는 것이

 

죽기보다 힘든 일이겠소.

 

 

 

그대, 홀로 있어도 혼자가 아니니

 

기도로 둘레 파고 희생으로 거름 주며

 

믿어주고 참아주며 응원하는 이들 있으니

 

외로워 마오.

 

두려워 마오.

 

 

 

힘을 내오.

 

용기를 내오.

 

임 사랑 기억하며

 

뒤돌아보지 말고

 

기쁘게 힘차게

 

한 발 한 발 나아가오.

 

 

 

열매는 걱정 마오.

 

열매 맺게 하는 이 따로 있으니

 

 

 

다만

 

그대 몸에 새살 돋고 열매 맺거든

 

교만일랑 자만일랑 하지 말고

 

그대도 누군가를 위해

 

둘레 파서 거름 주며

 

받은 만큼 내어주기 바라오.

 

 

 

 

화원본당 주임 | 윤지종 미카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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