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등장하는 말인데요,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합니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을 ‘소확행’이라고 했습니다.
신앙인의 소확행은 무엇일까요?
장소가 어디든지 언제든지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 묵주를 꺼내서 성모님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며 평화 속에 머무는 것, 시간이 허락한다면 조용한 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하는 것, 성경 필사를 하는 것, 어디를 가면서 좋아하는 성가를 흥얼거리는 것, 등등. 하느님 안에 머무르면 얼마나 행복한지요.
“예수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가진 자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루카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행복선언과 불행선언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갈매못에서 순교하신 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님께서 하신 말씀, “예수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가진 자다.”라는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닿습니다.
행복을 다른 데서 찾을 것이 아니라,
그 행복을 주시는 하느님께 돌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얻게 됩니다.
행복하고 싶습니까? 그럼 행복의 근원이신 하느님 안에 머무릅시다.
|
옥계본당 주임 | 이기환 사무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