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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는 수난을 앞두고 계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산에 오르시어 그들 앞에서 세상 어떤 마전장이라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나는 모습으로 변하신 내용이 나옵니다. 하느님께서 한없는 축복을 통해 당신에게 순종한 아브라함을 일으켜 세웠듯이 마지막까지 순종하신 당신의 외아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다시 일으켜 세워 주심을 미리 보여 주는 장면이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거룩한 변모는 죽음을 정복한 부활의 표지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부활에는 십자가가 전제됩니다. 주님께서 부활의 영광에 이르기 전에 겪었던 십자가의 고통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우리에게도 십자가를 잘 이겨낼 신앙을 요구합니다.주위를 둘러보면 적잖은 신자분들께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 참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신앙인이 되기 전 여러분들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십시오. 어쩌면 돌같이 차고 굳었던 여러분의 마음속에 비록 부족하지만, 사랑과 용서라는 단어가 자리를 잡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죄를 지었을 때 그 죄 때문에 아파하면서 고해성사를 청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신앙생활에서도 열심히 기도하시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이미 하느님을 향한 거룩한 변화는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신앙이 무르익어 갈수록 우리는 변화하게 되어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자신 안에 점점 뿌리를 내리시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통해 우리 자신도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예고 받았습니다. 그러니 기쁘게 주님의 거룩한 변모에 참여하도록 노력합시다. 계절의 절기에 맞추어 자연이 변화되기에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도 주님의 말씀에 따라 변화되어 나갈 때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장 곽종식 대건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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