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분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각자 처해진 상황에 따라서 여러분의 바람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무엇보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어쩌면 고맙거나 소중하다 느끼지 못하고 당연하듯 살았던) ‘평범한 일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간절히 바라기만 해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과 실천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나병환자의 치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 시대의 나병환자는 죄인 취급을 받으며 가정과 사회 공동체로부터 추방되어 소외의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의 나병환자에게 절실한 바람은 자신의 몸이 깨끗해져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평범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예수님이시라면 자신의 몸을 깨끗이 해주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입니다. 먼저, 그는 주위의 눈총이나 위협의 여러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적극적으로 찾아갑니다. 그러한 그의 노력이 예수님을 만나게 합니다. 더불어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며 겸손히 자신의 온전한 믿음을 고백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의 적극적인 자세와 전적인 믿음을 보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간절한 바람을 이루어 주십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는 사람들 입니다. 비록 우리가 들어가기 합당하든 합당하지 않든, 주님의 자비로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는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우리가 바라기만 해서 들어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처럼 전적인 믿음을 지니고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즉,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삶을 십분의 일, 아니 백분의 일이라도 구체적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우리의 사랑의 삶이 주님에 대한 전적인 믿음을 지니고 하느님 나라를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하느님 나라는 우리 안에 있을 것입니다.
신녕본당 주임 김성일 모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