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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주 하느님을 볼 수만 있다면, 느낄 수만 있다면, 체험할 수 있다면, 내 신앙이 얼마나 깊어지고 행복할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이런 염원은 또한 그리스도 신앙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하느님 체험 없이 살아가는 신앙인에게서 하느님의 향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나아가 그런 신앙은 공중에 붕 뜬, 토대가 없는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이런 분들은 신자로 살긴 하지만 마음은 공허하고 성당 다니는 보람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짐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하느님으로 채워지지 않은 공허한 마음을 사람들과의 관계, 일거리들, 각종 교육과 피정이수라는 것들로 채워 대리 만족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의 전례는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1독서는 일상 안에서 만나는 이들, 특히 우리와 무관한 이들에게 조차도 배려와 사랑을 다하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유야 어떠하건 간에 그들의 처지를 내 처지처럼 헤아리고 배려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제2독서는 그런 우리의 선하고 자비로운 행실이 곧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느끼게 하고, 그 감동을 그들 스스로의 입으로 이웃들에게 전하게 될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결국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일상 안에서 사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은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많은 신앙인들이 말씀을 사는데 힘을 쏟기보다 성당을 다니는데 힘을 쏟고 살기에, 나 또한 그들과 떨어질 수 없어서일 것입니다.

 

복음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고 있는가,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must) 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Ubi Caritas et amor.”(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께서 계시도다.)

 

우리 삶 안에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더 열심히 가꾸어봅시다. 하느님을 만나 내 신앙도 충만해지고 하느님의 향기도 풍길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실 뿐만 아니라 언제나, 어떠한 조건에서도 우리 편이십니다.

                    

   

                                                                                            진목정성지 담당 김용범 그레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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