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례의 독서와 복음은 우리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참된 신앙의 삶을 살기 위한 조건들에 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제1독서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는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라고 선포합니다. 즉, 의인일지라도 불의를 저지르면 목숨을 잃을 것이고, 반대로 악인일지라도 자신의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목숨을 얻게 된다는 진리를 예언자는 선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신앙의 삶에 있어 ‘공정과 정의의 실천’이 중요함을 예언자는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명령에 전혀 다른 행동을 한 두 아들의 얘기를 들려주십니다. 이 얘기에서, 맏아들은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는 아버지의 명에 “싫습니다.”라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습니다. 반면에, 또 다른 아들은 “가겠습니다. 아버지!”라고 대답은 하였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진정으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한 사람은, 대답은 “가겠습니다.”고 해 놓고 가지 않은 아들이 아니라, “싫습니다.”라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간 맏아들입니다. 그저 ‘말로만의 대답’이 아니라 ‘행동의 실천’이 우리 신앙의 삶에서 참으로 중요한 요소임을 예수님께서는 알려주신 것입니다.
이처럼,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은 우리들이 참된 신앙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함을, 또 ‘그저 말만이 아니라 행동의 실천’이 필요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신앙의 삶은 그냥 말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증거 되는 것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 말이나 입으로만 우리 신앙의 삶이 증거 될 수만 있다면,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참 신앙의 삶은 말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매일매일 충실한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은 9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어느덧 한 해의 4분의 3이 지나간 셈입니다. 사실 올해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힘듦 때문에 혹시나 자신의 신앙의 삶을 소홀히 해 오지는 않았는지 살펴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 오든지, 어떤 어려움이 오든지 충실히 우리들이 지켜나가고 행해야 할 것은 신앙의 삶입니다. 그리고 이 신앙의 삶은 그냥 말로만, 입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선목학원 사무국장 이종현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