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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며 민주주의 사회는 표현의 자유가 있습니다.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헌법 제21 1) 말하자면 나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의견과 뜻을 자유롭게 표현할 때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그런데자기 검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이 말을 하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어느 정도 자기 검열을 합니다. 적당한 자기 검열은 말의 수위를 조절하게 하고 말실수를 줄여줄 수 있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말의 열정과 표현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말을 과도하게 계산하여, 남에게 스스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확신의 부족과 자신감의 결여가 생기게 됩니다.

신자들을 보면 직장에서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신앙에 대한 과도한 자기 검열을 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흔히나 자신도 잘 살지 못하면서 신앙적인 이야기나 신앙적인 표현을 하면 나를 어떻게 볼까?’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착한 분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도한 자기 검열은 내 신앙을 숨기게 되고 신앙에 확신이 없는 삶을 살게 합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마태 10,32)

복음의 결말은 세상에 나가서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 복음을 증언하는 삶은 말로써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앙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법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활태도에 있어서 신앙 안에서 늘 감사하는 생활, 겸손한 생활, 어렵고 힘든 일을 솔선수범하는 생활, 그리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생활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따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까지, 인간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신 그 모습대로 따라 하는 것이 바로 복음을 증거하는 증인의 삶입니다.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생각을 바꾸고 삶의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과도한 자기 검열로 자신을 숨기는 신앙의 삶이 아니라, 복음이 내 삶에 생활화되고 체득되어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될 때 우리는 자유로운 신앙인입니다.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아멘.

 

 

무태본당 주임  이민락 라우렌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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