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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희생과 극기를 통하여 자신을 정화하여 주님의 부활 축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순 시기의 각 주간마다 고유한 주제를 가지고 독서와 복음을 배치함으로써 신자들이 보다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사순 제2주의 고유한 주제는 ‘거룩한 변모’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특별히 중요한 때마다 대동하시는 세 제자(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사도)와 함께 산(다볼산으로 추측)에 오르시어 기도하시는 중에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고 합니다. 또한 그때 모세와 엘리야가 영광 중에 함께 나타나서 주님의 수난에 대하여 말씀하셨다고 루가 복음사가는 전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제자들에게 미리 알려주시고 그 거룩한 산에서 앞으로 받으실 당신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모세와 엘리야가 주님 곁에 함께하시며 주님과 말씀을 나누셨다는 것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진 구약의 율법과 엘리야로 대변되는 모든 예언자들의 가르침에 나타난 것과 같이 주님의 구원은 오로지 수난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며, 그 끝은 주님께서 다볼산에서 미리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 모두 주님과 함께 부활의 영광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도 제2독서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고통받고 있는 필립비인들에게 희망을 북돋아주기 위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키실 수도 있는 그 권능으로, 우리의 미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필리 3,20-21) 이 말씀은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희생과 극기를 통하여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는 당신이 본격적인 수난의 길로 나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미리 보여주신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우리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라 확고하게 보답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논공본당 주임 김상열 토마스아퀴나스 신부

2019년 3월 17일 사순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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