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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默珠祈禱)

 

묵주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복음 선포와 수난, 부활과 승천, 성령 강림에 이르는 신비를 성모 마리아와 함께 묵상하며 바치는 기도입니다. 묵주기도의 다른 말 ‘로사리오’(Rosario, 장미화관, 장미 꽃다발)는 초대 교회의 순교자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들이 순교할 때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썼는데 신자들이 몰래 순교자들의 장미관을 모아 그 꽃송이마다 기도를 바치곤 했다는군요. 이 밖에도 로사리오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교 중 어려움에 봉착한 도미니코 성인이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자 성모님께서 묵주를 주시며 묵주기도를 널리 전하라 하셨다는 전설과 도미니코 회원이 신앙의 진리를 연속하여 설교할 때 작은 주제가 끝날 때마다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합송했던 설교 방식에 유래한다는 설, 그리고 12세기 문맹자들이 전례 중에 시편을 읽는 대신 주님의 기도 150회를 3부분으로 나누어 암송하던 것에서 발전되었다는 설이 대표적입니다.


어찌 됐든 역대 교황님들은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끊임없이 권장했고 오늘날 묵주기도는 수많은 사람이 즐겨 바치는 기도가 되었습니다. “묵주기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도입니다. 그것은 아주 단순하지만 매우 심오한 내용이 담긴 훌륭한 기도입니다. 성모송을 바치는 가운데 사실상 예수님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했던 사건들이 우리 영혼의 눈앞을 지나갑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 마음은 우리 개인과 가정, 국가, 교회, 인류의 삶을 이루는 모든 사건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체험과 이웃의 체험, 특히 우리에게 소중하며 가장 가까운 이들의 체험들을 묵주 기도의 연속적인 신비 안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묵주 기도는 단순하지만, 이처럼 인생의 리듬을 지니고 있습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공경의 예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10번의 성모송을 한 다발의 장미로 생각하면서 바칩니다. 우리는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월·토요일에는 예수님 탄생과 관련된 환희의 신비를, 목요일에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공생활과 관련된 빛의 신비를, 화·금요일에는 예수님의 수난 그리고 십자가 죽음과 관련된 고통의 신비를, 수·일요일에는 예수님의 부활 그리고 승천과 관련된 영광의 신비를 묵상합니다. 교회는 로사리오 축일을 지내고 묵주기도 성월을 정하여 묵주기도에 의한 신심을 장려합니다.

 

- 유환민 마르첼리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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